매주 금요일 새로운 미술계 뉴스와 전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keblic_icon
케블릭 로고
케블릭은 스케치북(sketchbook)과 퍼블릭(public)의 합성어로
미술계와 관련있는 공공의 정보를 제공하는 공유 페이지입니다.
[e갤러리] '괴물 평정' 한국판 초현실주의…정수진 '분홍바다'
  1. URL복사
작성자스케치북  | 22-01-14  | 기자명 :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본문

2021년 작
작업할 때 규정할 수 없는 모든 형상들
'혼돈·무질서 나라' 산다는 괴물로 규정
그들에 질서 부여하는 욕구로 회화작업
사물존재 아닌 사물 바라보는 관점 중요


1d26408f4c123e0606d3fdab644c2c77_1642120443_6163.jpg정수진 ‘분홍바다’(사진=이유진갤러리)


한국화단에는 거의 없다는 ‘초현실주의’. 무의식 세계 혹은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20세기 예술사조 말이다. 하지만 이 화면을 보면 딱 ‘이거다’ 싶다. 작가 정수진(53)이 ‘괴물’이라 지칭하고 펼쳐놓은 별의별 세상 말이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혼돈과 무질서의 나라에 살고 있다’는 괴물에 관심을 가졌더랬다. 사실 정숙하게 정리한 게 그렇고, 작업을 할 때 뭔가 규정할 수 없는 모든 형상을 싸잡아 괴물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덕분에 목표가 생겼다, 그들 괴물에게 질서를 부여하겠다는 생각, 좀더 구체적으로는 형상을 빼내고 색을 입혀 눈에 보이는 실체로 꺼내놓겠다는 작업.

‘분홍바다’(Pink Sea·2021) 역시 그중 한 점이다. 탁하게 일렁이는 포말 위로 큰 눈들이 보이고, 알에서 깨어난 듯한 생물체가 공중에서 폭발하고 파도에 둥둥 떠다니는 지난한 풍경 말이다. 그렇다고 막연한 건 아니란다. 어차피 세상의 형상(형상계)은 관념이나 이미지로 존재하는 거고, 중요한 건 사물의 존재가 아니라 그 사물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이니. 결국 그 관점 중 작가가 믿는 진실을 뽑아 알리려 했다는 얘기다.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7길 이유진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전지적 작가 시점이 존재하는 형상계’에서 볼 수 있다. 리넨패널에 오일. 30.48×40.64㎝. 작가 소장. 이유진갤러리 제공.


1d26408f4c123e0606d3fdab644c2c77_1642120479_6288.jpg
정수진 Egg Shells on the Table202130.48x30.48cmOil on linen panel


오현주(euano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