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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활짝 펼친 예술가들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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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케치북  | 22-01-14  | 기자명 :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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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문예위 ‘아트체인지업’ 통해
안은미 무용 대표작, 게임으로 제작
설치미술 류성실도 영상 작품 선봬
팬데믹에 활로 막힌 예술인에 기회


1d26408f4c123e0606d3fdab644c2c77_1642121431_3241.jpg안은미컴퍼니의 온라인 무용 게임 ‘언틸다이땡쓰땐쓰’에서 게임 캐릭터들이 북한 춤을 추고 있다. 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무용가 안은미(59)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한국 예술가다.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해외 50개 안팎의 극장 및 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2018년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 프랑스 파리 시립극장(테아트르 드 라빌)의 상주예술가로 위촉됐다.

이런 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벽은 넘지 못했다. 예정됐던 해외투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며 발이 묶였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인 ‘아트 체인지업’에 선정돼 ‘조상님…’, ‘사심 없는 댄스’ 등 7개 대표작을 엮어 온라인 게임 ‘언틸다이땡쓰땐쓰’를 만들어 선보인 것. 안은미의 작품 속 안무 동작을 모션 캡처 기술로 3차원(3D) 캐릭터에 입력시켜 가상 속 무대에서 춤을 추는 예술 참여형 게임이다.

문체부와 문예위가 운영하는 아트 체인지업은 온라인에서 예술가의 실험과 도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아트 체인지업을 통해 선보인 개인 및 단체의 온라인 예술프로젝트는 모두 175개. 총 예산은 493000만 원으로, 콘텐츠 제작에는 1000만∼5000만 원, 온라인 예술 플랫폼 기획 및 운영 제작에는 최고 1억 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팬데믹으로 활로가 막힌 예술인에게 새로운 활동 무대를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은미는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대 위 예술만 하던 예술가에게 코로나19는 비대면 예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예술가 홀로 온라인 예술활동을 개척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19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받은 설치미술가 류성실(29)도 이 사업을 통해 ‘故 체리장 2주기 기념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가상의 유튜버 체리장을 추모하는 형태의 영상 작품으로 온라인 마케팅 산업의 현주소를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로봇, 드론 등을 신체의 연장선으로 재해석한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영상 작품 ‘모빌리티_브레이크더보더’, 뮤지컬 배우 함연지 최재혁 등이 출연한 웹뮤지컬 ‘보름 오는 날’도 제작됐다.

아트 체인지업에 참여한 예술인들은 행정적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류성실 작가는 “온라인 예술활동에서는 창작권, 출연자 초상권, 음악 저작권에 대해 잘 아는 게 중요하다”며 “저작권에 대해 교육 받고 변호사와 1 대 1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시대에 온라인 활동이 예술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예술가들이 특히 취약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해 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아트체인지업 지원을 통해 제작된 3000여 건의 온라인 예술 콘텐츠는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누리집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